묻기 위해 묻지 말고, 그냥 물어보세요

가끔 온라인 채팅방에 갑자기 들어와서는 이런 종류의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홍길동123:

자바 전문가 있나요?

이런 질문은 여러 이유로 나쁜 형식의 질문입니다. 이 사람이 실제로 묻고 있는 것은 사실 이거죠.

홍길동123:

사실 내 질문이 자바랑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자바를 모르는 사람이 더 잘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내 질문에 시간을 기꺼이 쏟아줄 자바 전문가 있나요?

대답할 능력이 되는 사람이라도 이런 질문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이유는 많습니다. 이렇게 묻는 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물어보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묻는 건 답변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입니다. 이렇게 묻는 건 답변자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시험하는 행위입니다. 불필요하게 다른 사람들에게 벽을 쌓는 일이기도 하죠. 저 같은 경우에도 제가 한 번도 써 본 적 없는 프로그래밍 언어나 라이브러리에 관한 질문을 답하곤 합니다. 답변이 (프로그래머의 맥락에서는) 상식적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아니면, 이렇게 읽힐 수도 있습니다.

홍길동123:

자바에 대한 질문이 있는데요, 여기 답변해줄 사람이 없을 수도 있는데 질문을 제대로 적기엔 너무 귀찮아요

이건 그냥 게으른 거잖아요.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기 싫은 거라면, 왜 우리가 그걸 해야 하는 거죠?

좋은 해법은, 질문을 위한 질문을 던지지 말고 그냥 질문을 하는 겁니다. 잠수 타다가 가끔 들어오기만 하는 사람들이 "질문을 위한 질문"에 대답을 해줄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실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관심이 생겨서 대답을 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약하자면, "자바 전문가 있나요?" 라고 묻지 말고, "자바에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나요? [관련된 정보]는 해 봤어요." 라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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